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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 모임에 가게 된 찐따

펭찐 2022. 6. 18.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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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인 내가 인싸 모임에 가게 되었다.

뭐... 어쩌다 보니 상황이 이렇게 되었다.

가서 뭘 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대부분 나와 동급생들이라 아마도 가게 된다면 근황 올림픽이 벌어질 것 같다.

집에 처박혀서 하루 종일 애니 본 썰이라도 풀어야 할까.

신나게 라노벨에 대한 개인적인 고찰과 감상평을 늘어놓아야 할까.

다들 학벌도 좋고 이미 좋은 기업에 들어가서 연봉도 많이 받고 있을 테니까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을 텐데...

그에 비해 찐따라서 어디 나간 적도 없고, 백수 생활을 하는 내가 가봤자 무슨 할 이야기가 있을까.

뭐 하려고 하지 말고 또다시 '나 찐따요'하고 가만히 있어야 할까.

뭐 하려고 해 봤자 분명히 억텐으로 쩔쩔매는 나 자신이 있을 것 같다.

다들 내가 찐따인 것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그에 대해 딱히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찐따인 나를 불러준 것을 보면

확실히 성격 좋고 학벌도 좋고 매너도 좋고 사교성도 좋은,

교과서적이고 모범적이고 전형적인 '인싸'의 표본 그 자체라고 칭할만하다.

만약 "흔찐이는 그동안 뭐하면서 지냈어?"라고 물어보았을 때,

뭔가 분위기가 작살나 있다면 그것은 나 때문 일지도 모르겠다...

혹여, 2차, 3차, N차까지 뇌절해서 직장인 회식처럼 흘러가게 된다면 그것도 심히 걱정된다.

그럴 일을 대비해서 재빠르게 집으로 도망칠 궁리도 해야겠다.

... 어쩌다 보니 큰 산을 마주해버린 기분이다.

이번에도 잘 헤쳐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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