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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생각과 일기

이 찐따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펭찐 2020. 4. 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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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묻은 과거.

이미 지나간 과거는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법.

과거라는 것은 곧 사실, 팩트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진다.

한번 찐따로 낙인이 찍혔다면 영원한 찐따로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세상으로부터 나를 스스로 격리시켰던 나날들.

 

나 자신이 찐따가 아니라며 부정하는 그 순간부터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과

지울 수 없는 특유의 찐따 아우라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고

그것이 나를 이 세상에 살아가기가 더더욱 벅차도록 만든다.

 

내 존재를 애써 드러내려 하는 그 순간부터

그리고 내 부끄러운 과거를 부정하려고 하는 그 순간부터

나에 대한 타인의 미움과 저주가 같이 동반된다.

 

가만히 있으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옛 말도 있듯

아가리를 여는 그 순간부터

절반도 가지 못하기 마련.

 

그렇기에 타인이 나를 깎아내리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망신을 주며

과거와 현재의 내 모습에 대한 인정을 요구한다면

그것을 애써 부정하려 들지 말고

수치심에 얼굴을 붉힐 필요도 없고

말없이 인정하면 된다.

 

사실을 부정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은

이미 나락까지 떨어져 버린 이미지를

그저 더 추해지게 만들 뿐.

내가 찐따라는 과거와 현재는

절대로 변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

 

나중에 잘 되서 복수하면 된다는

누군가의 말도

결국 복수라는 달콤한 단어는

언제나 헛된 망상으로 그치기에

나를 위해 존재하는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버렸으니

이제라도 헛된 망상은 때려치우고

현실에 순응하며 조용히 지내는 것.

 

그것이 수십 년 동안 찐따로서 지내왔던

이 찐따가 세상을 살아가는,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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