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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신입이 들어오다.

펭찐 2025. 3. 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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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 지 약 한 달이 좀 넘게 지났다.
그 사이에 엊그제 신입이 한분 들어왔다.

신입으로 들어오신 분은 나보다 3살 아래이다.
아직 젊은데도 불구하고 나보다 경력이 1년 정도 더 많다.
그래서 직급으로 따지면 나보다 더 높은 직급일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자분이 나에게 걱정하듯 이야기를 하셨다.
나보다 어리신 분인데 직급 차이 때문에 자존심이 상할까 봐
임원진 분들께 내 직급을 한 단계 높이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드리겠다는 것이다.

나는 한 가지 여쭤봤다.
"혹시 그것으로 인하여 봉급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을까요?"
책임자분은 봉급 차이가 나거나 하진 않는다고 하셨다.
이에 나는 손사래를 치며 단호히 거절했다.
뭐... 직급 때문에 봉급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고,
단순히 체면치레 문제라면 신경 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돈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돈 많아서 안 좋을 건 없기도 하고
현재 이사 준비를 하면서 상당히 많은 돈이 빠져나가 버렸기 때문에,
그리고 연인과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당장은 재정적으로 안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불과 저번 주 금요일만 하더라도 엄청나게 냉랭해진 분위기 속에 눈치를 봐야 했는데,
현재 회사의 분위기를 어떻게 신입에게 풀어서 이야기를 드려야 할지 난감했다.
인수인계받았던 몇 가지 사항들을 전달하기 위해 나는 쭈뼛쭈뼛하게,
그리고 어정쩡하고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인수인계를 하기로 결심하였다.

대화를 하면서 자연스레 임원들이 계시지 않은 곳으로 유도하였다.
그리고 밖에 누가 듣고 있는지는 않는지 조심스레 확인하면서
새로 들어오신 분께 현재까지 일어났던 상황들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말하면서도 속으로 생각하였다.
'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탈출하고 싶어 질 텐데...
요즘 <노쇼>가 유행이라고 들었는데, 그렇게 되려나...'

말하면서도 좀 걱정이 되긴 했지만, 나는 반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봤다.
'내가 이 회사에 들어왔을 때를 생각해 보자.
그때 회사의 업무 외적의 사항들을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꽤 난처했었지...
그래, 솔직히 회사 처음 들어오면 이런 사항들을 제일 궁금해할 텐데
나라도 알려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회사 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야기를 하기 전부터 새로 오신 분이 먼저 나에게 이것저것 질문공세를 이어갔다.
그렇게 대화를 하고 있던 도중, 대리님이 올라오셨다.
'헉... 호랑이도 제 말하면 나타난다더니...'
나는 슬쩍슬쩍 눈치를 살피며 새로 오신 분에게 설명을 이어갔다.
신입이 나에게 물었다.
"여기는 업무 보고 체계가 어떻게 되나요?"
그 질문을 받은 나와 대리님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허탈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대답했다.
"그거, 저도 똑같은 질문을 예전에 대리님께 드렸었는데요,
여기에는 그런 게 없대요..."

마침 대리님도 옆에 계셨기에 대리님이 대답을 하셨다.
그 과정에서 회사의 변천사에 대해 듣게 되었다.
이전에 누가 있었는데, 그분이 그만두기 전에 어떻게 굴러갔었고,
지금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에 대해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다.

새로 오신 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요즘 취업하기 힘든 시장이라 섣불리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기업으로 들어가기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어떻게든 1년만이라도 채우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 1년이라도 채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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