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자살하면 안 되는 걸까

 

 

 

自殺.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

개인·가족·사회, 더 나아가 국가에서는 왜 개인의 자살을 허용하지 않고, 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일까?

이에 대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거나 볼 수 있는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1. 자살하면 지옥에 가기 때문이다.

2. 자살은 현재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회피, 도피하고자 하는 나약한 행위이다.

3. 자살하면 가족들과 주변인들이 슬퍼하기 때문이다.

4. 다른 사람에게 민폐이기 때문이다.

5. 생명은 소중하다. 언제든 삶이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6. 개인의 생명은 개인의 것이 아닌 국가를 위한 노예이기 때문이다.

 

아래는 위의 답변에 대한 나의, 찐따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1. 자살하면 지옥에 가기 때문이다.

: 만약 자살하려는 사람이 무신론자이고 사후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통하지 않는 논리이다.

더군다나 대한민국은 종교국가도 아니기 때문에 종교적인 이유로 막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죽을 권리는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자살은 현재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회피, 도피하고자 하는 나약한 행위이다.

: 자살하려는 사람 본인도 자신이 나약하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가 충분히 받아들인 상태라면,

자살이라는 것이 도피를 하고자 도망가는 것이라고 비난을 받아도 상관없을 것이다.

본인의 고통을 스스로 감내하든 회피하든 그것 역시 개인의 몫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3. 자살하면 가족들과 주변인들이 슬퍼하기 때문이다.

: 이는 곧 만약 자살하려는 사람이 주변에 연락할 지인이 한 명도 없고 가족도 없는 상태라면 괜찮다는 뜻인 듯하다.

때문에 가족이 없고 본인처럼 찐따라서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다면 충분히 자살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4. 다른 사람에게 민폐이기 때문이다.

: 주거자 사후 부동산 가격 하락 및 주거공간 부패, 시체 처리 등의 이유로 민폐를 끼칠 수 있다면

그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멀리 떠나 혼자서 조용히 자살하는 방법을 택한다고 한다면 괜찮은 것 아닌가.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들이 민폐라면 자살뿐만 아니라

심장마비 등 자연사로 죽은 이들을 처리할 때 역시도 민폐를 끼친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시 말해 '죽음' 자체를 민폐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혼자 조용히 죽는 거라면 이웃에게 민폐가 갈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5. 생명은 소중하다. 언제든 삶이 개선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 자살하고자 하는 사람의 삶이 개선될 여지는 그 누가 판단할 수 있는가?

차라리 나약하다고 비난받을지언정 희망고문만큼 잔혹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한 달에 100만 원 남짓 버는데 떠맡겨진 빚만 수십억 정도가 있거나

현대의학 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에 걸려서 하루하루를 고통에 시달려야 하는 처지에 놓여

죽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언젠간 잘 되겠지'라는 말을 한다면 당사자는 얼마나 화가 날까.

본인이 해결해줄 것도 아니면서 애써 위로하는 척 가식적인 위선 떠는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정작 생명이 소중하다고 이야기하지만 불치병에 걸려 완치될 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운 이들의 안락사 의사조차도

법적으로 불법으로 규정해놓은 것을 보면 '생명'이 소중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6. 개인의 생명은 개인의 것이 아닌 국가를 위한 노예이기 때문이다.

: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다',

제1조 2항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라고 명시되어있다.

따라서 개인으로부터 노동력을 지속적으로 빨아먹기 위해 계속 살아남으라는 것 자체가 불법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5번에서 이야기했던 '생명은 소중하다'라는 명제 자체를 위선자 스스로가 부인하는 대목이라고도 볼 수 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자살을 막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본인이 죽겠다는데 왜 말리는 것일까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