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세상이라는 님아. 저의 잘못입니까. 제가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지난 세월 동안 정신적인 수모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쉴틈 없는 싸움에 나약한 저의 육신은 버티지 못하여 제 기능에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모두가 같은 대지를 딛고 서있는데 그중 제가 그토록 모난 돌처럼 보였습니까. 주변에는 저를 향한 경멸과 증오의 시선들이 한없이 멀기만 했던 이 거리를 지나서 저를 향한 사회의 시선은 이윽고 혐오의 감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님아. 님이 만약 저였다면 어떻게 하셨을 겁니까. 제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이렇게 살고 싶어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님은 저를 가엽게 여기셨는지, 아니면 더 미워하셔서 그런 건지 미련이라는 이름의 작은 희망을 내려주면서 저의 반응이 궁금해 방관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