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안녕하세요오오...

펭찐이의 블로그 자세히보기
반응형

6

시(詩)에 대한 생각

예전에 '시소 라이브'라는, 시를 써서 공유하는 사이트가 있었는데 이 사이트가 사라졌다. 심심하거나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그 사이트에 내 블로그에 직접 시를 써서 올렸던 시를 하나씩 공유하기도 했었고 다른 사람들이 쓴 시도 한 편씩 보기도 했던 사이트였는데 인기가 없어서 폐쇄되었나 보다. 예전에는 블로그에 시를 써서 공개했지만, 언제부턴가 비공개로 바꾸고 혼자만의 시를 쓰고 싶어서 블로그에 시를 쓰다가 직접 노트에 시를 쓰곤 한다. 그동안 인터넷을 전혀 하지 않아 어떤 사건사고가 발생했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하였듯 이 현대 사회에서는 지나친 감정소비가 요구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들어주거나 공감해주지 않는다면 무조건 경계하고 매도하려는 경향을 ..

세상과 소통하고픈 찐따

참으로 길었지. 나 자신도 어떻게 그 고독을 견뎌왔는지 모를 정도로. 믿기지 않을 만큼 혼자 보내온 시간들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면, 그 사람들은 찐따 같은 나에게 정이 다해 멀리하게 되었기에 나 스스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회피하고자 세상과 단절하면서 지내온지 벌써 수십 년이 흘렀구나. 친구라는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동안의 경험으로 나는 알고 있기에 세상과 소통을 하기 위해 보잘것없는 도전을 해보고자 하는 그런 마음이 드는구나.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단 한 명의 친구가 없었던 나에게 먼저 다가와준 소중한, 이제는 나를 믿어주는 친구가 있기에 그 친구에게도 증명하고 싶어 지는구나. 나 스스로 '애니 프사'라는 이름의 가면을 쓰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두려워하며 뒤로 숨은 날..

찐따, 인생 출사표 -2-

님아. 세상이라는 님아. 저의 잘못입니까. 제가 그렇게 잘못했습니까. 지난 세월 동안 정신적인 수모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쉴틈 없는 싸움에 나약한 저의 육신은 버티지 못하여 제 기능에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같은 하늘 아래 모두가 같은 대지를 딛고 서있는데 그중 제가 그토록 모난 돌처럼 보였습니까. 주변에는 저를 향한 경멸과 증오의 시선들이 한없이 멀기만 했던 이 거리를 지나서 저를 향한 사회의 시선은 이윽고 혐오의 감정으로 바뀌었습니다. 님아. 님이 만약 저였다면 어떻게 하셨을 겁니까. 제가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이렇게 살고 싶어 사는 것이 아닙니다. 님은 저를 가엽게 여기셨는지, 아니면 더 미워하셔서 그런 건지 미련이라는 이름의 작은 희망을 내려주면서 저의 반응이 궁금해 방관하고 ..

찐따, 인생 출사표

나의 낡은 노트에 적고 싶었지만 몸이 성하지 않는 탓에 침상에 누워있는 신세라 별 수 없이 이곳에 적게 되었다.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옴에 있어서 자신 앞에 닥친 시련과 역경에 대해 어떤 이들은 이 또한 행복이라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또 어떤 이들은 불행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어떻게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왔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해본다면, 후자에 가까웠다. 모든 상황, 모든 사람, 모든 것들이 그저 원망스러웠다. 내가 이렇게 되어버린 것에 대한 일말의 책임을 타인에게 묻고자 하는 어리석음과 생각의 오류를 범해왔다. 가족, 타인으로부터 작자들과 비교도 많이 당해왔고, 나 스스로도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기에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하며 살았다. 나는 나약하고, 의지박약에, 무능하며, 부정적이니까. ..

찐따독작

춥다. 금방이라도 빙설이 사뿐하게 창살을 맞이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추위가 단순히 계절에 의한 추위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고독에서 비롯된 심리가 만들어낸 추위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식음을 취하고자 하는 마음마저 전폐하게 되고 꿈을 꾸는 것 마저 관심이 없어진다. 무언가를 얻을수록 아련함인지 고통인지도 모를 추억이 호객행위를 한다. 기억을 떠올리고 싶지 않기에 내가 건낼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추억에게 팁으로써 건네준 뒤 떠나고 싶다. 탐하고자 하는 그 모든 것은 결국엔 미련이라고 여기게 된다면, 놓아버리면 외롭지만 홀로 지새는 밤이 이제는 익숙해져 편해지고 떠나버리면 고요하지만 홀로 걷는 이 길가도 익숙해져 편하다. 달을 벗으로 여기고 그림자를 맞이하여 말없이 술잔을 기울이던 시인도 있었는데 같..

이 찐따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때가 묻은 과거. 이미 지나간 과거는 영원토록 변하지 않는 법. 과거라는 것은 곧 사실, 팩트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진다. 한번 찐따로 낙인이 찍혔다면 영원한 찐따로 살아가리라 다짐하며 세상으로부터 나를 스스로 격리시켰던 나날들. 나 자신이 찐따가 아니라며 부정하는 그 순간부터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과 지울 수 없는 특유의 찐따 아우라 때문에 공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고 그것이 나를 이 세상에 살아가기가 더더욱 벅차도록 만든다. 내 존재를 애써 드러내려 하는 그 순간부터 그리고 내 부끄러운 과거를 부정하려고 하는 그 순간부터 나에 대한 타인의 미움과 저주가 같이 동반된다. 가만히 있으면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옛 말도 있듯 아가리를 여는 그 순간부터 절반도 가지 못하기 마련. 그렇기에 타인이 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