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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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17

찐따, 소개팅을 하다. -5-

지난 글 2022.12.17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1- 2022.12.18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2- 2022.12.19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3- 2022.12.20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4- 주문했던 커피가 나오는 바람에 흐름이 끊겨버렸다. '기껏 용기 내서 입을 열었더니만...' 나는 머쓱해져서 주문했던 에이드를 한입 들이켰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음, 이거 처음 먹어보는 건데... 꽤 맛있네요..." "오! 저도 그거는 처음 보네요! 위에 얹혀있는 건 아이..

그녀가 아프다.

오늘도 여전히 출근해서 사무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아... 일 하기 정말 싫다...' 해야 할 일들이 많았다. 저번 주 금요일과 어제 월요일에 일을 별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오늘 하루 종일 일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던 그때, 갑자기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흔찐님, 저 코로나 검사해봤는데요... 검사 키트에서 두 줄이 나와서 저 병원 가봐야 할 것 같아요... 그때 저랑 같이 식사하셔서 혹시 몰라서 흔찐님께도 메시지 보냈어요...' 순간 나는 멘붕이 왔다. 소개팅에서 만났던 그녀가 아프다. 나는 걱정이 되어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헐... 너무 무리해서 운동하셔서 그런 거 아닌가요...? ㅠㅅㅠ' 그러자 그녀는 무심한 듯 답장을 보내왔다. '아니에요! 운..

찐따, 소개팅을 하다. -4-

지난 글 2022.12.17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1- 2022.12.18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2- 2022.12.19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3- 그녀와 나는 가까운 커피숍으로 향했다. 무언가 긴장되는 마음과 동시에 마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분명... 나의 이야기를 하면 안 좋아하시겠지...' 커피숍으로 향하는 길이 굉장히 추웠다. 그녀와 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춥다'라는 말만 중얼거렸다. 간신히 커피숍에 도착하였다. 저번에 주말 약속을 잡았을 때 동기와 같이 왔던 그 커피숍이었다. 그녀와 나는 커피를 주문하러 메뉴를 고르러 갔다..

찐따, 소개팅을 하다. -3-

지난 글 2022.12.17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1- 2022.12.18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2- 그녀와 나는 어색한 식사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주문했던 음식이 나오는 바람에 흐름이 끊겨서 더욱 어색했다. 나는 한입 먹고 나서는 아까 하려던 이야기를 마저 시작했다. "그... 그쪽은 연애 경험이 몇 번이신가요...?" "네...? 아... 저는 성인 되고 나서 총 세 번 해봤어요!" 연애 경험이 세 번이라니... 그것도 성인이 되고 나서 세 번이라면, 학창 시절에도 꽤 연애를 많이 해봤다는 건가... 뭐, 딱 봐도 인싸인 것 같아서 티가 났지만 말이다. "세... 세 번씩이 나요? 대단하네..

찐따, 소개팅을 하다. -2-

지난 글 2022.12.17 - [찐따의 기록 보관소/찐따의 사회생활 일지] - 찐따, 소개팅을 하다. -1- 사진으로만 보았던 그녀. 비록 마스크로 가려져있긴 하였지만, 그녀의 수줍어하는 표정은 가릴 수 없었나 보다. 그녀와 마찬가지로 나 역시 어색함과 수줍은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잠시 동안 머릿속이 하얗게 되어버렸지만, 굉장히 추운 날씨 때문에 그녀와 나는 서둘러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 히터가 있었다. 그녀는 히터 앞에 손을 비비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흐으... 날씨가 굉장히 춥네요..." 나도 가죽 장갑을 벗으며 그녀와 마찬가지로 히터 앞에 손을 비볐다. "그... 그러게요... 요즘 날씨가 많이 추운 것 같아요..." 한동안 추위 속에 있어서 그런지 나의 머릿속은 냉정을 되찾..

찐따, 소개팅을 하다. -1-

소개팅... 나 같은 찐따는 절대로 불가능한... 인싸들이나 할 수 있는 이벤트인 줄로만 알았다. 이토록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찐따인 내가, 소개팅이라는 것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본래, 다음 주에 만나기로 일정이 잡혀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 집에서 뒹굴거리며 애니를 보고 있었다. 그렇게 나태한 상태로 애니를 보다가 슬슬 잠이 오려던 찰나, 그때 갑자기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흔찐님, 제가 오늘 쿠키를 만들었는데... 혹시 오늘 시간 되시나요?' 순간 졸음이 확 깨버리는 메시지. 나는 어떻게 답장을 보내야 할지 계속 망설였다. '헉...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하지만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보상으로 '수제쿠키'라는 엄청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 ..

28년에 걸쳐 완성된 나의 이야기에 대하여.

BGM: Shelock Opening Title ~Shelock OST~ 까불거리며 신나게 나댔던 초등학생 시절에서부터, 방구석에 처박혀 히키코모리 백수가 되어버린 어느 한 찐따의 이야기. 그리고 한 소녀를 만난 뒤로 인생이 완전히 뒤바뀌어버린... 28년에 걸쳐 완성된 나의 이야기에 대하여. 이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서 인간이라는 종족의 특성상 사회를 이루고, 이윽고 문명을 이룩하며 그 안에서 살아간다. 문명을 이룩하면서 벌어졌던 난세의 시대. 그리고 난세가 만들어낸 영웅호걸들의 이야기. 천재들의 뛰어난 업적과 그들을 찬양하며 기리기 위한 위인전. 모두가 동경하고, 꿈과 희망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런 무용담과는 아주 거리가 먼... 라는 난세 속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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