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처럼 반짝이는 마천루 속에서 한없이 작디작은 군중들과 그 군중들이 만들어내는 대서사시와 군상극. 그 군중속에 섞이지 못한 패잔병이 그려내는 드라마와 시는,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이들로 하여금 감동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이것은 현실세계를 표현해낸 것이 아닌, 라는 새로운 무대를 그려 넣고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공허함만이 남은 라는 전쟁터 속에서 작은 안식처가 되어주는, 일종의 회피 수단으로 여기며 이들은 도생하고있다. 소년 시절로 되돌아가고픈 욕망과 전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스스로의 혐오감을 라는 허상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문화 콘텐츠를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과오를 씻어내고 싶은 욕망이 드러나있다. 의미 없는 전쟁을 더는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잔병 주제에 의미 없는 전쟁을 다시 하려는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