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고 들어오는 길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은 편이라고 나와있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다니기에 바깥공기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오늘도 여전히 사색에 잠기며 걷는 길이었다. 지난 생각에 이어서 내가 과연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소중한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가. 되려 그것에 너무 집착하며 과몰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천천히 생각하며 나는 조용한 새벽 길가를 걷고 있었다. 이렇게 생각에 빠져있는 와중에 길가에 심어진 나무들을 바라보았다. 곧 봄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아직 앙상하게 남아있는 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왠지 모르게 왼쪽 나무와 오른쪽 나무의 나뭇가지들끼리 서로 맞닿아 있었기에 내게는 두 나무가 서로 싸우고 있는 모양새처럼 보였다. 마치 수사슴 두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