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원하는 것은 거진 다 이루었다고 생각하여서 그런 것일까. 이제 시작일 뿐인데 그래서 더욱 두렵다. 고작 이제 시작일 뿐이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서 좌절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는 할 말이 없다. 애초에 내가 의지가 있었다면 찐따가 아니었을 테니 말이다. 답이 안 나온다. 과연 안 나오는 걸까, 아니면 그냥 답이 없는 걸까. 그것조차도 이제는 모르겠다. 이것을 해볼까, 저것을 해볼까 그런 생각조차도 들지 않는다. 욕심이 사라져서 인생의 목표가 사라졌다.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가 될 거야!' '친구를 많이 사귀고 인싸가 될 거야!' '예쁜 여자와 연애를 할 거야!' '찐따를 탈출할 거야!' 욕심 그득했던 어리석었던 과거를 떠올리면 우스워진다. 이제는 무슨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