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군 유선. 그리고 어린 군주를 보필하던 승상 제갈량. 정치적 계략에 어머니를 여읜 조예. 그리고 그를 보필하며 작두 위를 걷던 사마의. 나라를 집어 삼키며 권세를 뒤흔들 수 있을 만큼 실권을 쥐고 있었지만 충의와 대의명분을 위해 끝까지 군주만을 섬기며 제 몸을 아끼지 않은 제갈량. 살벌한 정치판 위에서 사마가문의 위상과 안녕을 지키며 끝까지 살아남기 위해 모든 굴욕과 치욕을 끌어안고 인내심이 무엇인가를 몸소 보여준 사마의. 영웅 혹은 악인, 어쩌면 그 무엇도 아닐 수도 있는 결말은 인의와 대의명분을 위한 계략과 전술은 하늘이 돕지 않았고, 주군을 향한 충성심은 칼날이 되어 피를 묻히니 결국 정의가 되었다. 그리고 이 싸움의 승자는, 아무도 없었다. 백 년 동안 지속되던 난세는 모든 이들의 피와 살을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