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찐이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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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2

찐따의 나약한 정신은 육체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어느덧 일을 그만둔 지도 벌써 4개월이 다되어간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방 안에만 틀어박혀 예전과 다를 바 없이 나는 세상과 단절되고 고립되어 지내고 있다. 항상 드넓은 대자연을 생각한다. 혼란스러운 도시를 떠나 아름다운 자연 속을 거닐고 싶다. 그러나 자본이 지배하여 무주공산이 없는 이 땅에 여전히 찐따인 나에게는 갈 곳이 없는 듯하다. 가 진행된 지 오래된 것 같다. 심리학에 사용되는 용어인 그 '신체화'다. 피폐해진 정신은 육신을 갉아먹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신체를 통해 서서히 드러났다. 때문에 정신뿐만 아니라 육신도 온전하지 않다. 몸상태가 안 좋아져서 병원에 찾아갔고, 나는 눈치를 살피며 피검사를 받았다. 그래서 먹어야 할 약이 늘어났다. 나..

찐따의 아버지

어제 아버지께 전화를 했다. 아주 어렵게 망설이면서 말이다. 사실은 어머니께 먼저 전화를 걸었었다. 그러나 어머니께서 주무시고 계셨는지 안 받으셨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 어렵게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이 찐따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매우 어려운 존재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아버지로부터 좋은 소리를 들어본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같잖은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나는 매우 잘 알고 있다. 나는 찐따다. 찐따를 자식으로 둔 어떤 아버지가 자기 자식을 좋아하겠는가. 이것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아버지를 원망할 수가 없다. 때문에 나는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것, 아니,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불편하다. 공자 선생이 말씀하시길... 부자유친이라고 하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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