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아픈 몸을 가누며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덧 새하얀 눈이 내리고 있었다. 어쩐지 아픈 곳이 더 아프더니 날씨가 추워서였을까. 이제 벌써 눈이 내릴 때가 되었구나 싶었고 첫눈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눈이 내릴 때면 항상 외롭고 쓸쓸한 감정뿐이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추억들이 떠올랐다. 학창 시절 돌멩이를 넣은 눈덩이 세례를 맞는가 하면 내가 계속 고통받고 있는 이 지병 또한 그때 다쳐서 생긴 아픔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안 좋은 생각 말고 다른 생각이 들었다. 새로 사귄 친구가 떠올랐고, 그 친구도 나와 같은 첫눈을 바라보며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 같은 존재 또한 행복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첫눈은 마냥 하늘에서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