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름답다거나 잔혹하다며 함부로 정의하고 결단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비칠 수도 있고 잔혹하게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니라. 아니면 그 두 가지가 모두 공존하는 것일 수도. 나의 존재 자체를 혐오하고 미워하며 증오하고 저주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 자그마한 공간으로부터 시작된, 나같이 미천한 존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주고 손을 내밀어주는 사람들이 이제야 하나둘씩 다가와주었다. 이것이 단순한 호기심인지, 진실된 호의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목적이 어떻든 나약한 나에게 조그마한 힘을 보태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것을 미련이라고 하기에는 아닌 것 같다. 이 세상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남아있다. 찐따의 나약한 마음은 정말 영구적인 것일까.